대한민국 원전, 체코원전
우선협력대상자로 선정되다!
팀코리아, 체코 신규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체코정부가 신규 원전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를 발표하는 모습 (출처 : 체코 CT24 뉴스화면 캡쳐)
7월 17일 어제 저녁 기분 좋은 낭보가 날아들었습니다. 바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주도하는 팀코리아가 체코에서 신규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일인데요. 우리나라는 2017년 한국전력이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으니 7년 만의 일입니다. 당시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은 영국 정부의 무리한 요구로 최종 계약에는 실패한 바 있습니다. 한수원 팀코리아가 향후 체코 정부와 본 계약을 맺으면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우리나라가 원전을 수출하게 됩니다.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 개요]
체코 신규원전 사업은 두코바니 5, 6호기와 테믈린 3, 4호기를 짓는 사업입니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5, 6호기를 건설하기로 확정했고 테믈린 3, 4호기의 경우 체코 정부와 발주사가 추후 결정할 예정입니다.
체코정부가 추산하는 신규원전 사업의 총 예상 사업비는 1기에 2,000억 코루나(12조 원), 2기 4,000억 코루나(24조 원)입니다. 향후 체코정부와 한수원은 계약금액을 협상해 최종적으로 정할 예정입니다.
▲UAE 바라카 원전 (출처 : 한국수력원자력)
강력한 경쟁자를 물리친 팀코리아!
체코 신규원전 사업에서 한수원은 프랑스전력공사(EDF)라는 강력한 후보를 상대로 경쟁을 벌여왔습니다. 프랑스 EDF는 체코와 지리적으로 인접한데다가 같은 EU 회원국임을 내세워 EU의 인허가 측면에서 한수원을 앞지른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습니다. 반면, 한수원은 ‘온타임 온버짓(On time, On budget)’을 앞세웠습니다. 온타임 온버짓이란 원전을 적기에 그리고 예정된 예산으로 준공한다는 의미로, 한국은 높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정해진 기일 내에 완공
하는 능력을 UAE 바라카 원전 사업을 통해 입증한 바 있습니다. 2021년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한국의 원전 건설 단가는 kW(킬로와트)당 3,571달러로 프랑스(7,931달러), 미국(5,833달러) 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선협력대상자 선정 기한을 26일로 늘리기까지 했던 체코 정부는 결국 현지시간 17일 오후 1시 50분 프라하 정부청사에서 내각회의를 거쳐 한수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택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출처 : 한국수력원자력)
대한민국 원전의 강력한 무기, ‘온타임 온버짓’
체코 정부가 한수원을 택한 이유는 온타임 온버짓의 장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26기의 원전을 실제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습니다. 2009년 UAE 바라카 원전을 준공해 평균 8~9년 만에 원전 건설을 마무리하고 상업운전에 돌입한 점도 가점을 받은 요인이 됐습니다. 계획한 기간 안에 건설을 마치면 비용도 준수할 수 있고 기술력이 우수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입니다. 한국형 원자로 ARP-1400을 보유해 기술협력이 가능한 점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반면 프랑스 EDF는 핀란드에서 EPR-1600 원자로 건설을 시작해 당초 준공기한보다 13년 늦은 지난해 5월에야 완공했습니다. 그 결과 올킬루오토 발전소의 원자로 비용은 당초 예상했던 30억 유로(4조 5300억 원)에서 110억 유로(16조 6100억 원)로 뛰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EDF는 영국 힝클리 포인트 C 원전에서도 당초 2017년 원전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2029년으로 운영 시기를 연기했습니다. 그러자 원전 건설 비용이 180억 파운드(32조 3400억 원)에서 460억 파운드(82조 6500억 원)로 크게 상승했습니다.
▲체코 두코바니 위치 (지도 : 오픈스트리트맵 재단)
이번 체코 신규원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일은 한수원이 주도하는 팀코리아의 승리입니다.
체코 신규 원전사업은 한수원이 주계약자며 한국전력기술이 설계를 담당합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주기기 제작과 시공을 담당하고 대우건설이 원전 시공을 맡습니다. 한국원자력연료가 핵연료를 공급하며 한전KPS가 시운전과 정비를 담당합니다.
[체코 원전 사업 팀 코리아 역할]
▲ 체코 두코바니 원전 전경. (출처 : 한국수력원자력)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대한민국 원전
팀코리아는 APR 1400을 기반으로 체코의 전력 상황에 맞춤형으로 제작한 1GW급 APR 1000을 주기기로 공급합니다. APR 1000 원자로 1기는 가동률 80%를 유지할 때 2022년 기준 체코 수도 프라하의 연간 전력소비량 5.8TWh의 1.2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은 설계, 구매, 건설, 시운전과 핵연료 공급 등 원전건설 과정 전체를 일괄 공급할 예정입니다.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을 계기로 대한민국 원전의 유럽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당장 폴란드는 퐁트누프 지역에 1400MW 규모의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협력의향서를 한국과 체결했고, 지난해 11월 영국도 신규 원전 건설과 관련해 한국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습니다. 슬로바키아와 네덜란드, 스웨덴, 터키 등도 신규 원전에 대한 검토를 시작한 상황입니다.
우리 정부도 체코 원전 수주를 시작으로 우리 원전산업이 글로벌 선도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원전 수출 전략을 고도화하기로 했습니다. ‘2050 원전산업 로드맵’을 수립하고, ‘원전산업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종합 원전수출 강국으로의 도약을 추진합니다.
https://blog.naver.com/energyinfoplaza/223517016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