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전기회사 설립

1898년 황실 출자금 30만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전력회사인 한성전기회사가 설립되며 본격적인 한국전기의 대중화가 시작됐다.

한성전기회사의 주요 사업 분야는 전차와 전등이었다. 1899년 5월 남대문∼홍릉 간 전차노선 개설을 시작으로, 1899년 12월 종로∼용산 노선을 연결했다.

한성전기회사는 전기 인프라도 여럿 구축했다. 1900년에는 동대문에 발전소를, 1903년에는 마포에 또 하나의 발전소와 남대문 변전소를 건설하며 근대 전력산업의 기반을 닦았다.

종로를 중심으로 가로등이 설치되며 일반 백성들도 전기의 유용함을 실감하게 됐다.

그러나 ‘민족자본에 의한 전력산업진흥’이라는 한성전기회사의 취지는 급박한 정세 속에서 어이없이 사그라들었다.

한성전기회사는 1904년 각종 채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의 합자회사인 ‘한미전기회사’로 개편되더니, 급기야 1909년에는 일본 회사인 ‘일한와사전기’에 인수됐다. 1915년에는 경성전기주식회사로 회사명을 바꿨으며, 1961년까지 존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