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를 빛낸 또 하나의 주인공 ‘에너지’」
"글로벌 ICT 가전 전시회 CES에 에너지 기술이?"
매년 새해가 열리는 1월 초 수많은 ICT 첨단 분야 종사자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모입니다. 세계 3대 IT 전시 이벤트 중 하나인 CES에서 올해를 이끌어갈 신기술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올해도 엔비디아의 젠슨 황, AMD의 리사 수 등 ICT 업계 거물들이 직접 기조연설에 나섰고, 국내 재계 C레벨 인사들 다수가 현장을 찾았습니다.
CES는 그 규모만큼이나 전 세계 ICT 및 전기·전자 첨단 분야의 최신 트렌드 및 인사이트를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기술의 발전상을 가장 빠르게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이자 글로벌 빅테크들의 기술 경연의 장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시기별로 세계 기술 트렌드의 나침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20세기에는 TV와 비디오 기기, 게임기 등 각종 영상 및 음향 장비들이 현장을 메웠고, 2000년 밀레니엄에 들어와서는 본격적인 이동통신 기기 등 휴대용 전자기기에 대한 트렌드를 제시했습니다.

CES는 'Consumer Electronics Show'로 그 이름처럼 과거에는 소비재 중심의 전자제품이 주로 다뤄졌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통적인 가전기기를 넘어 매우 다양한 분야의 기술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대 들어 가장 큰 변화는 ICT 및 전장 기술의 적용 분야 확대였고, 점점 자동차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이후 챗GPT 등장으로 지금은 AI가 경쟁의 핵심 키워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지원할 인프라로 에너지와 기후 활용법의 중요성도 점차 강조되고 있습니다.
"CES 2026 AI 관심 속 에너지 인프라 중요도 커져"
올해 전시에서도 마찬가지였었습니다. ‘에너지’는 AI 산업 미래의 기반 인프라로 주목받았습니다. 점점 똑똑해지고 있는 가전기기들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TV는 영상만 틀고, 세탁기는 빨래만 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기기마다 반도체 칩이 들어가고 미니 PC 기능이 탑재됩니다. 가정 내에 있는 모든 기기가 서로 소통하고 AI 허브를 통해 통제를 받고 운영됩니다. 그리고 이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가장 첫 번째 척도는 바로 에너지 비용입니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LG전자에서부터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 중국의 TCL, 하이센스 등 대표 가전사들은 '저전력'과 홈네트워킹 제어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강조해 오고 있습니다.

CES 2026 한국전력공사 부스 전경. 사진=한국전력
에너지가 주요 주제로 떠오르면서 참여 기업들의 면면도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한국전력, 두산 등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중전 유틸리티 분야 기업들도 CES에서 전력 인프라 기술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은 글로벌 유틸리티 기업으로는 최초로 올해 CES에 단독 참가했습니다. △SEDA(변전설비 예방진단 솔루션) △ADS(AI 기반 전력설비 광학진단시스템) △HESS(압축공기-양수 Hybrid 에너지저장시스템) △ SDMD(보안강화형 분산에너지 관제장치) 등을 선보였고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각종 센서 기술과 빅데이터, AI 모니터링 및 관리 기능 등을 활용해 최근 화두가 되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지원하는 기술들입니다.
"기후테크도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
두산은 380MW(메가와트)급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모형을 전시했습니다. 전자기기 전문 전시회와는 사뭇 어울리지 않는 전시품이지만, 그만큼 앞으로 AI 산업 성장과 함께 전력공급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강조하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물론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미래 신 전력원으로 관심을 받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와 수소연료전지 등도 선보였습니다.
에너지에 관한 관심만큼 기후변화시대 대응을 위한 각종 기후테크들도 CES에서 점점 주요 전시 주제로 올라서고 있습니다. 케이워터로 잘 알려진 우리나라의 한국수자원공사가 CES에 참가한 것도 같은 배경입니다. 수자원공사는 AI 정수장, 디지털트윈 기반 물관리 등 AI 물관리 기술력을 글로벌 바이어들에게 과시했습니다. 수자원공사와 함께 전시에 참가한 협력기업들도 AI 수질측정드론 등 톡톡 튀는 물관리 아이디어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현대위아는 냉난방 공조기술(HVAC)을 선보였습니다. 현대위아가 내놓은 기술은 기존 기술보다 크기는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HVAC는 최근 기후변화와 함께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면서 유럽 등에서 각광을 받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특히 유럽은 아직 에어컨과 같은 공조기기 보급이 많지 않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꽤 큽니다. HVAC는 가정 및 사무공간뿐만 아니라 산업현장, 데이터센터 등에서도 열관리 부문에서 꼭 필요한 기술로 향후 성장이 주목되는 분야입니다.
이번 CES 2026에서 가장 이슈를 끌었던 아이템은 현대차가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일 것입니다. 아틀라스 소개 영상에서 본인의 전원 관리를 위해 스스로 배터리를 교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AI 시대가 본격화되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그만큼 에너지 기술과 기후테크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입니다.




